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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핸드 드립

엄간지 2024. 3. 29. 14:07

내린다

성긴 마음 사이로

까맣게 그슬려 죽어버린 찌꺼기들은

저기 멀리 어딘가에선 살아있었다고 그랬나

뭐 상관없나

 

흘러

내린다

상큼한 과일 향, 고소한 기름 향이 난다는데

뭐 상관없나

어차피 삼켜버릴

추억을

기억으로

쓰고

또 쓰고

때로는 시고

가끔 이렇게 쓰고

 

삼켜

내린다

흘려

버려도

뭐 상관없다 했나

아니 내가 그랬나

이젠 상관없나

상관없다고 했던가

이제는

버려도

괜찮다고 했나

괜찮을 거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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