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소낙눈 본문
가득 어지러운 창밖
크레파스를 긁어내는 듯
덧씌운 마음 아래
하얀 기억이 울컥 드러납니다
그때와
그대를
눈을 반쯤 감고
같은 글자로 보며
애써 덮어버렸던
하얀 기억 위
하얗게 써 놓았던 기억이
선명한 기억의 기억은
겨울의 한가운데
흩날리듯 소낙눈처럼
오늘처럼
하얗게 들이치는
그때를
창밖을
이제야 눈 크게 뜨고 바라봅니다.
그때를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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