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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웅덩이
향하지 못하고 고여버린 마음은 하루하루 썩어가며 지독한 악취를 나게 해 이제 와서 다시 흘러간다 해도 아니 다시 도로 담는다고 해도 이미 상해버린 마음 버려지고 쏟아버린 마음 비치는 나의 얼굴 괜찮나 웃어 보인 얼굴의 벌어진 틈새 그 사이로 스미듯 흘러나오는 묵혀둔 말들은 웃는 내 얼굴을 탁하게 하고 언젠간 자연스레 말라버릴 웅덩이 언젠간 흔적 없이 흩어져버릴 웅덩이 조금만 더 참으면 이 익숙한 악취도 사라지겠지 다만 푹 패인 마음에 간혹 덜컥이다 끌어안고 있던 마음마저 쏟아버려 간신히 말라가는 나의 마음이 다시 그 때처럼 질척해져 어디론가 흘러가지 않기만 그저 이렇게 말라가기만
사는 이야기
2019. 3. 4. 10:52
널 다시 만난다면
굳은 얼굴로 마주보는 너와 나 마르고 차가운 바람이 우리 시선 사이를 지나고 아직은 채 마르지 못한 나의 감정에 떠다니는 나의 눈동자 네가 그렇게 좋다는 내게 너의 어느 하나라도 다 받아주고 싶었던 내게 꼭 그렇게 해야만 했었니 내가 너에게 고작 그 정도였을 뿐이니 메어오는 목소리에 이를 악물고 이야기를 하는 내 얼굴 흉터진 마음이 다시 욱신욱신 아려 올 것이며 막아놨던 추억들은 분출되듯 솟구치겠지 다만 나보다 키가 작아 날 올려다보는 너의 커다랗고 맑은 눈 작지만 붉고 예쁜 입술 내 소매를 살포시 잡은 가늘고 긴 너의 손가락 을 계속 바라보며 계속 참아내겠지 잘 지냈냐는 말을 많이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한 번 안아봐도 되겠냐는 말을 수 천 번 되뇌었던 너를 돌리기 위해 연습한 수많은 말들을
사는 이야기
2019. 2. 26.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