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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

지우개

엄간지 2022. 12. 20. 16:13

너의 이름을 쓴다

 

곧게 쓰지 못한 마음 위로

마지막 너의 야윈 웃음, 그 눈썹을 떠올린다

옅은 흔들림 사이로

짙은 숨

 

하얀 세상

꾹 눌러진 자국처럼

덩그러니 네가 서 있다

 

힘껏 짓이겨 나를 떼어내면

그때는 널 지울 수 있나

널 짙게 섞어 떼어내면

나는 그대로 나인 것일까

 

온몸에 치덕치덕 도포된 까만 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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