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지우개 본문
너의 이름을 쓴다
곧게 쓰지 못한 마음 위로
마지막 너의 야윈 웃음, 그 눈썹을 떠올린다
옅은 흔들림 사이로
짙은 숨
하얀 세상
꾹 눌러진 자국처럼
덩그러니 네가 서 있다
힘껏 짓이겨 나를 떼어내면
그때는 널 지울 수 있나
널 짙게 섞어 떼어내면
나는 그대로 나인 것일까
온몸에 치덕치덕 도포된 까만 연(緣)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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