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고양이가 없는 풍경 본문
근데 말야,
혹시 길고양이의 시체를 본 적 있어?
우리는 늘 가깝진 않았지만
간혹 내 가장 깊은 곳까지 열고 들어서기도 했었지
왜, 서로를 그리는 것도 함께라고 하기도 하잖아?
아주 멀리 있어도.
우리도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어.
나는 이곳에서.
너는 아르헨티나인지, 아이슬란드인지, 남아공인지.
얼마 전 길고양이는 3년도 못 살고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러고 보니 그 골목의 누렁이 시체를 본 적이 없네.
죽었을지 모를 고양이도 그리워할 수 있으니
그런, 사랑도 함께라고 할 수 있겠지.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어.
나는 이곳에서.
아, 마지막으로 누렁이를 보던 날
누렁이는 웅크리고 있었어.
곧 깨어날 것처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