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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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훨훨 날아갔다.
날 수 있을 줄은 알고 있었지만
날아갈 줄이야, 하고 생각하면서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끔 이곳을 쳐다볼 너를 생각한다.
너는 저 멀리 앉아 이 쪽을 보는 것 같았다.
그게 좋아서
네가 떠났어도 나는 이곳을 둥지라고 불렀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가 때때로 말하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돌이켜보면
네가 내 것을 가져갔다고 했던가,
아니, 내가 준 걸로 하기로 했었나.
아무튼 그 큰 덩이를 텅 하고 내려놓으면
너는 자그마한 부리로 힘껏 쪼고는 했었다.
먹은 건지 깨고 있었던 건지 놀았던 건지,
너의 투명한 눈은 표정이 없다.
멀리서 날개짓을 하는 너도 아름답다.
소리도 들리지 않는 먼 곳으로 작아지는 너도 아름답다.
나는 아직 이곳을 둥지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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