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괜찮아진 이제서야 너에게 본문
너에겐 뜬금 없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시간이 지난 우리의 이별
너도 조금은 아팠을 거고
생각도 많이 했을 거고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졌을 거고
이제는 드디어 흔적도 흐릿해진 지금에서야
툭 건네는 나의 말이
서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제서야 조금 괜찮아
기울기로 따지자면 안 괜찮은 쪽에 기울어있을 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너에게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는 괜찮아
그러니까 그냥 괜찮은 걸로 할게
너를 많이 미워했었어
내가 쏟은 마음들을 그렇게 한 번에 쏟아버린 너를
너를 많이 원망했었어
내 마음은 신경 쓰지 않고 내뱉어버린 너의 이별을
괜찮아진 이제서야
나는 조금씩 알 것도 같아
내가 쏟은 마음만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너를
내 마음보다는 네가 행복한 것이 더 중요했던 너를
내가 너의 마음을 잘 몰랐다는 것을
너의 마음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어쩜 그리도 태연할까
어쩜 그리도 차가울까
내가 괜찮지 않기에 미웠던
너의 괜찮은 모습들도
이제는 이해해 보려고 해
네가 힘들고 슬픈 것 보다는
네가 괜찮았기에 그 수많은 미련 속에서도
괜찮아 보려고 노력했으니까
괜찮아진 이제서는
그런 너에게 고마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응 나도 알아
하나도 안 괜찮아 보이는 거
아직도 네 생각만 하면 안 괜찮아지는 나를 나도 알아
시선이 닿는 모든 곳마다 가지를 뻗는 너의 흔적들에
아직도 가끔은 정신 못 차리고 멍하니 있곤 해
그래도 조금은 괜찮아진 이제서야 너에게
이 말은 해 보고 싶었어
아직도 바보같이 널 추억하는 나지만
널 생각하면 지금도 주저앉는 나지만
네가 미워서 울기도, 화 내기도 했던 나지만
그래도
아직 네 웃는 모습을 떠올리면
나도 따라 씨익 웃는다고
아직 안기던 네 모습을 떠올리면
괜시리 포근한 마음이 된다고
놀랍게도 서론이 여기까지야
괜찮아진 이제서야 너에게
말하고 싶었던 본론을 말할게
고마웠어
이젠 안녕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을 꿨다 2 (0) | 2018.12.12 |
---|---|
夢情 (Feat. 사랑을 했다 - 아이콘) (0) | 2018.12.07 |
똑같다 (0) | 2018.11.30 |
사랑은 나무같은 거야 (0) | 2018.11.08 |
귀로 (0) | 2018.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