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그런 날이 있겠지 본문
그렇게
너를 잊었다고 말하는 날도 있겠지
짧디 짧은 삶 속에 어느 기스 같은 어느 날
얄팍한 거짓말이든
취한 밤 성질 섞인 자조이든
혹은 그토록 바라 마지않던 친구들의 비웃음이든
그렇게 결국 너를 사랑 했었다고 말하는 날도 있겠지
길 한 모퉁이에 불현듯 돋아난 너를 마주친 듯
잊은 나를 그렇게 낯설게 마주하는 날도 있겠지
너의 이름이
가슴팍을 찌르는 아픈 상처가 아닌
등판에 새겨놓은 문신 같은 날도 있겠지
괜찮은 척 하기로 했던 것도 잊고
괜찮은 줄 아는 날도 있겠지
애써 꾹 눌러 흩어버린 너를
흩어졌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겠지
너를 잊지 못했다는 말을 하기에도 새삼스러워
멋쩍은 날도 있겠지
그런 날도 있겠지
그런 날이 있겠지
울지 못한 날이
그렇게 울지 않은 날인 줄 아는 밤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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