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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한 줄 놓고 갑니다

비가 와서 그래

엄간지 2022. 6. 28. 12:46

아프다는 말 대신에

계절을 탄다는 이야기를 했고

보고 싶다는 말 대신에

비가 와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했어.

 

술이 고픈 날이라고 말하며

불현듯 선명해지는 얼굴을 지웠고

잠이 오지 않는 날이라고 말하며

아무도 보지 않는 밤에 마음껏 추억하기도 했어.

 

글을 쓰고 싶었고

글을 써야만 했어.

 

그래,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모두 끝났다는 이야기를 했고

아직 기다리고 있으면서도

이젠 잊었다는 이야기를 했어.

 

그래,

비가 와서 그래.

비가 와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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