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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위로
창문으로 가로등 빛이 희미하게 스며들던 새벽 행여나 도망갈까 있는 힘껏 널 껴안아 두근거리는 박동소리에 널 취한 듯 올려보고 쇄골에서 슥 떨어지는 너의 긴 머리카락 윗니로 살짝 물은 너의 왼쪽 아랫입술 조그만 코에서 힘껏 넘쳐흐르는 달콤한 날숨이 내 온 몸을 타고 사라락 흘러내릴 때 믿을 수 없이 빛나던 너의 두 눈의 그 안에 가득 담긴 네 안의 나. 믿고만 싶었던 너의 투명한 눈동자의 배경음악 같던 네 목소리 네 모든 숨을 가득 담아 사랑한다, 고. 그래 그때의 너는 날 사랑했구나. 그래 그거면 됐다.
잡다한 생각
2020. 11. 26. 17:40
하지 못할 말
매일 나누던 대화와 전화가 멈춰진 후 너에게 하던 말들이 갈 곳을 잃은 채 쌓여만 간다. 혼자로서의 고요한 거리와 공허한 밤은 너의 마음을 더욱 생각케 했고 우리의 날들을 더욱 생각케 했다. 그 생각에 끝엔 미안함과 후회와 미움이 뒤섞여 결국 내 뱉지 못할 말들이 되어 내 가슴 언저리 어딘가 뻐근하게 하루하루 쌓여만 간다. 뭐라고 말 좀 해보라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안하다 고만 하던 마지막 순간의 너를 원망하며 울먹이는 나를 나보다 더 울면서 바라보던 너를 떠올렸다. 괜찮다, 이렇게 만든 내가 미안했다. 라는 말이 하나 더 좋은 사람 만나 더 행복해라 라는 말이 하나 더 쌓여간다.
잡다한 생각
2020. 1. 28.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