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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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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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간지 2020. 11. 26. 17:40

창문으로 가로등 빛이 희미하게 스며들던 새벽

행여나 도망갈까 있는 힘껏 널 껴안아

두근거리는 박동소리에 널 취한 듯 올려보고

 

쇄골에서 슥 떨어지는 너의 긴 머리카락

윗니로 살짝 물은 너의 왼쪽 아랫입술

조그만 코에서 힘껏 넘쳐흐르는 달콤한 날숨이

내 온 몸을 타고 사라락 흘러내릴 때

 

믿을 수 없이 빛나던 너의 두 눈의

그 안에 가득 담긴 네 안의 나.

 

믿고만 싶었던 너의 투명한 눈동자의

배경음악 같던 네 목소리

 

네 모든 숨을 가득 담아

사랑한다, 고.

 

 

그래

그때의 너는 날 사랑했구나.

그래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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