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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

하지 못할 말

엄간지 2020. 1. 28. 15:45

매일 나누던 대화와 전화가 멈춰진 후

너에게 하던 말들이 갈 곳을 잃은 채 쌓여만 간다.

 

혼자로서의 고요한 거리와 공허한 밤은

너의 마음을 더욱 생각케 했고

우리의 날들을 더욱 생각케 했다.

 

그 생각에 끝엔 미안함과 후회와 미움이 뒤섞여

결국 내 뱉지 못할 말들이 되어

 

내 가슴 언저리 어딘가 뻐근하게

하루하루 쌓여만 간다.

 

뭐라고 말 좀 해보라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안하다

고만 하던 마지막 순간의 너를

 

원망하며 울먹이는 나를

나보다 더 울면서 바라보던 너를

떠올렸다.

 

괜찮다, 이렇게 만든 내가 미안했다.

라는 말이 하나 더

 

좋은 사람 만나 더 행복해라

라는 말이 하나 더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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