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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그럼 우리, 좀 걸을래요?
응. 잠깐 이야기 해요. 그 동안 많이 힘 들었던 거 알아요. 옆에서 계속 지켜봤으니까요. 가끔 깨무는 입술파르르 떨리는 눈썹 사람들에게 말을 해도 완전히 풀리지 않죠? 무언가 말 하지 못할 이야기도 있고 친구들도 완벽히 당신을 이해하진 못 할 거고. 혼자 끙끙 앓다가 평소와 다른 본인 모습에 놀라기도 했을 거에요. 이러다 큰 일 나는 거 아닌지 무섭기도 하고 혹시 남몰래 울었나요? 힘이 되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버티다가 버티다가 힘이 들면 연락해요. 내가 들어줄게요. 음. 다른 것 보다 그 동안 버티느라 수고했어요. 힘들었을 거 알아요. 그럼 우리, 좀 걸을래요?
잡다한 생각
2019. 2. 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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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의 친구는 살짝 꼬인 발음으로 말했다.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고 했나.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난 거 같아. 그렇게 좋은 사람을 이렇게 아프게 하다니. 나는 정말 나쁜 년이야.” 짤랑거리는 글라스 안의 얼음 소리와 한숨 소리가 섞여 애달프다. “나는 정말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 같은 나쁜 년보다 더… 진심이야.” 잠시 친구의 훌쩍이는 소리를 듣다가, 나지막이 나는 말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 중, 단 한 명 만이라도 너처럼 날 생각 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겠다” 수화기 너머의 친구의 모습이 누군가로 보였다. “행복할 거 같아. 그렇게 날 생각해 줬다면…” 괜히 울컥한 마음에,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좋은 여자야.”
서른 한 줄 놓고 갑니다
2019. 1. 17.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