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웅덩이 본문
향하지 못하고 고여버린 마음은
하루하루 썩어가며 지독한 악취를 나게 해
이제 와서 다시 흘러간다 해도
아니 다시 도로 담는다고 해도
이미 상해버린 마음
버려지고 쏟아버린 마음
비치는 나의 얼굴
괜찮나 웃어 보인 얼굴의 벌어진 틈새
그 사이로 스미듯 흘러나오는 묵혀둔 말들은
웃는 내 얼굴을 탁하게 하고
언젠간 자연스레 말라버릴 웅덩이
언젠간 흔적 없이 흩어져버릴 웅덩이
조금만 더 참으면 이 익숙한 악취도 사라지겠지
다만 푹 패인 마음에 간혹 덜컥이다
끌어안고 있던 마음마저 쏟아버려
간신히 말라가는 나의 마음이
다시 그 때처럼 질척해져
어디론가 흘러가지 않기만
그저 이렇게 말라가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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