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널 다시 만난다면 본문
굳은 얼굴로 마주보는 너와 나
마르고 차가운 바람이 우리 시선 사이를 지나고
아직은 채 마르지 못한 나의 감정에
떠다니는 나의 눈동자
네가 그렇게 좋다는 내게
너의 어느 하나라도 다 받아주고 싶었던 내게
꼭 그렇게 해야만 했었니
내가 너에게 고작 그 정도였을 뿐이니
메어오는 목소리에 이를 악물고 이야기를 하는 내 얼굴
흉터진 마음이 다시 욱신욱신 아려 올 것이며
막아놨던 추억들은 분출되듯 솟구치겠지
다만
나보다 키가 작아 날 올려다보는 너의 커다랗고 맑은 눈
작지만 붉고 예쁜 입술
내 소매를 살포시 잡은 가늘고 긴 너의 손가락
을
계속 바라보며
계속 참아내겠지
잘 지냈냐는 말을
많이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한 번 안아봐도 되겠냐는 말을
수 천 번 되뇌었던
너를 돌리기 위해 연습한 수많은 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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