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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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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간지 2018. 8. 14. 11:51

너는 그날 회사 생활이 힘들다며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차라리 백수가 되고싶다고 했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널 데려다 줄 너의 아파트로 향한다


그러고 보니 난 아파트에서 살아 본 적이 없었네


굳게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에

보는 이 없는 손을 흔들고


이미 불이 켜져있는

10층 너의 아파트

희미한 강아지 짖는 소리를 듣고


골목길에 자리한 보일러 꺼진 2층 원룸으로 향한다.


그날

고작 계단 10개 오르는 허벅지가 조금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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