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아파트 본문
너는 그날 회사 생활이 힘들다며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차라리 백수가 되고싶다고 했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널 데려다 줄 너의 아파트로 향한다
그러고 보니 난 아파트에서 살아 본 적이 없었네
굳게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에
보는 이 없는 손을 흔들고
이미 불이 켜져있는
10층 너의 아파트
희미한 강아지 짖는 소리를 듣고
골목길에 자리한 보일러 꺼진 2층 원룸으로 향한다.
그날
고작 계단 10개 오르는 허벅지가 조금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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