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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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풍선

엄간지 2018. 9. 3. 15:10

머릿속 널 뱉어내 멀리멀리 날려보낸다

 

눈이 마주치면 덧니가 살짝 보이게 지어주던 미소

장난처럼 그리던 몇 년 후의 약속

끝나지 않을 것 만 같았던 수 많은 밤들

흐릿한 추억의 끝들을 동여매어

축축한 한숨까지 섞어 하늘로 날려보낸다

 

두둥실

천천히

하지만 아득히

너는 하나하나 내게서 멀어져 간다

 

다만

알 수 없는 순간에 이따금씩

나의 손을 떠나 자유로울

너의 그림자가 내게 드리울지도 모르겠다

 

그때

난 두리번거리며 너를 찾으며

내가 놓아준 너를

놓쳤다

라고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널 뱉어내 멀리멀리 날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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