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그, 날 본문
유독 날씨가 덜 추웠던 날
며칠 동안 흐리던 하늘도 걷혀
아 이제 봄이 오는구나 하며
겨우내 너무 뻔질나게 입어서
군내가 슬슬 나던 코트를
드라이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던 날
며칠 전 오랜만에 갔던 너의 동네
너의 집 앞 작은 상가
너무나도 바뀐 모습에
무심했던 날 반성 하고
너에게 잘 해줘야지.
우리 정말 잘 지내왔는데.
너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던 날
유독 네가 생각나던 날
많이 싸우기도 하고
서로 지치기도 했지만
좋았던 날, 행복했던 날
힘들었던 날
기다려주던 너를 떠올리며
서둘러 널 만나고 싶었던 날
조금 늦었지만
밝게 웃으며 미안하다고 해야지 하며
그런 날 보며 웃어주는 너를 기대했던 날
그런 날.
그날.
우리 헤어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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