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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강릉바다

엄간지 2019. 11. 5. 10:37

 

 

정신 없이 앓기만 하던 그날의 언저리

아픈 줄도 모르게 흠뻑 취한 걸음이 닿았던

야속하리만큼 텅 빈 하늘 아래.

그쯤 어딘가,

강릉바다.

 

유독 아리던 파도 소리 말고는

갈매기 소리도 들리지 않던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쉼 없이 다가오는 텅 빈 시간처럼

서늘한 파도

 

혼자로 던져진 나의 일상처럼

광막한 바다

 

그 하늘아래

더는 없을 푸르던 우리가

한없이 가라앉던.

 

그쯤 어딘가,

강릉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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