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다시, 가을. 본문
들이키는 숨에
차가운 기운이 섞입니다.
당신이 떠났던 계절을 마주칩니다.
나는 변했습니다.
나는 이제, 보다 화를 잘 내지 않습니다.
나는 이제, 보다 스스로를 바꾸려 노력합니다.
나는 이제, 보다 마음을 다 보이지 않습니다.
변해버린 당신의 마음과
이해할 수 없는 이별에
많이 아팠고
여문 상처에 돋은 새 살은
예전과 같을 순 없었습니다.
변한 나를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어딘가의
당신의 흔적과 마주쳐도
낙엽이 소리 없이 붉게 죽어가듯
아무 말도 못하고 그리워만 할 것을.
다시,
들이키는 숨에
차가운 기운이 섞입니다.
당신과 처음 만났던 계절을 마주칩니다.
그대는 변했습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번 더, 가을 (0) | 2019.10.21 |
---|---|
늪에서 떠오른 시체처럼 (0) | 2019.10.11 |
엄마를 혼냈다 (0) | 2019.09.21 |
가을비 (0) | 2019.09.16 |
당신이 거짓을 말하더라도 (0) | 2019.09.14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