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태풍은 한반도를 빗겨갑니다. 본문
아침 뉴스를 본다
태풍은 오늘 다행히 한반도를 빗겨간다고 한다
큰 피해는 없을 거라고
눈 비비며 화장실로 향한다
창 밖에는 거센 비가 내린다
열어놓은 화장실 작은 창문으로 비가 들이치고 있다
칫솔에 흙탕물이 튀어 얼룩이 생겼다
태연히 칫솔을 닦는다
빗겨간 태풍으로도
비가 온다
별 다른 일 없이도
큰 삐걱거림 없이도
비는 온다
태풍이 스쳐도
칫솔은 얼룩진다
서른의 여름은 간다
태연히 얼굴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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