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최면 치료 본문
깼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맥락도 없이 불현듯 생각이 났다.
‘정말 너는 후회하지 않을까’
이유는 모르겠다. 왜 깨자마자 그 생각이 났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너와 헤어지던 날의 꿈을 꾸었을까.
잠결에 그 날의 기억이 올라온 것일까.
생각해보면 벌써 수개월 반복했다.
수없이 스스로에게 말했던, 너와의 이별을 인정 하라는 재촉을.
이해할 수 없었던 그 날을, 간절히 이해시키려 했던 스스로의 압박을.
시계를 본다. 새벽 5시.
잠은 금방 다시 들 수 있을 것 같지만 무언가에서 깬 듯한 느낌이 든다.
붉은 해의 빛이 어른거리는 창 밖에서
수개월 전의 질릴듯한 알코올 향과 길고 길었던 밤이 쏟아진다.
저리던 몸에 멈춰있던 피가 돌 듯 가슴이 뻐근하다.
다시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온 힘을 다해 끌어안는다.
눈을 질끈 감고 되뇐다.
‘네가 마음이 떠났다면 어쩔 수 없지.’
‘우린 어차피 헤어졌을 거야’
‘너는 나쁜 사람이었어’
다시 잠에 들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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