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서른서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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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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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간지 2019. 5. 21. 13:03

인류는 시간을 편하려고 만들었을 것이다

계속 흘러가는 그것을 자르고 잘라

하루라고 반복하여 칭하기로. 달이라고 칭하기로. 년이라고 칭하기로.

그렇기에 매일 돌아오는 시각이 있고, 매년 돌아오는 날짜가 있다.

 

아무것도 같지 않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

너와 함께 별을 보았던 새벽이 매일 돌아오고

너의 손을 잡고 함께 걸었던 무더운 여름이 돌아오고

네가 선물을 받고 기뻐했던 너의 생일이 매년 돌아온다

 

아픔은

우리가 잘라놓은 시간의 주기에 따라 계속 반복된다

 

무뎌질 때 까지

 

인류는 시간을 아프려고 만들진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이러려고 만들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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