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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추억으로
잘 열지 않는 낡은 서랍에, 작은 봉투 하나. 호랑나비 사진관. 찍습니다. 이제 취업을 준비하겠다며 함께 찾아간 노량진의 작은 사진관. 굳은 표정에 부릅뜬 눈. 어색해 하는 너를 바라보며 나는 한없이 웃고 있었지. 웃지 말라는 너의 투정. 너의 그 어색한 투정마저 좋았을까. 사진사 아저씨 뒤에서 웃는 나를 보며, 살짝 보이는 너의 덧니가 묻은 미소 그 해, 초여름. 작은 골목을 뚫고 지나온 저녁 볕. 능숙한 사진사 아저씨 등 뒤로 듬성히 떠다니는 먼지. 잔잔히 들려오던 카페에서의 음악소리. 나지막하던 사진 인쇄 소리. 네 머리에 합성된 어색하리만큼 단정한 머리가 웃겨 한참을 웃는 우리에게, 보기 좋으시네요. 추억으로 두분 한 장 찍어 드릴게요. 찍습니다. 잘 열지 않는 낡은 서랍에, 작은 봉투 하나 호랑..
사는 이야기
2019. 8. 20.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