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를 본다 태풍은 오늘 다행히 한반도를 빗겨간다고 한다 큰 피해는 없을 거라고 눈 비비며 화장실로 향한다 창 밖에는 거센 비가 내린다 열어놓은 화장실 작은 창문으로 비가 들이치고 있다 칫솔에 흙탕물이 튀어 얼룩이 생겼다 태연히 칫솔을 닦는다 빗겨간 태풍으로도 비가 온다 별 다른 일 없이도 큰 삐걱거림 없이도 비는 온다 태풍이 스쳐도 칫솔은 얼룩진다 서른의 여름은 간다 태연히 얼굴을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