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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똑같다
사실 매일이 똑같았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는 것도 샤워를 하고 렌즈를 끼며 정신을 차리는 것도 잠깐 침대에 앉아 뉴스를 보다가 8시쯤 회사로 출발하는 것도 사실 너만 달랐다 8시 30분쯤 출근길에 너는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긴 것도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 너는 뭘 먹었는지 궁금해 물어보던 것도 퇴근길 회사 문을 나서자 마자 너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도 나의 매일은 똑같았지만 네가 너만 달랐었다 이젠 나만 다르다 하나 정도 더 걸려있어도 아무 불편함이 없는 칫솔을 치운 것은 나다 세면대 한 켠에 얌전히 놓여있었던 리무버를 치운 것도 나다 네가 먹다 남긴 빵을 아직까지 냉장고에서 버리지 못 한 것도 나다 너와 함께 샀던 커플 신발을 신발장 구석에 처 박은 것도 나다 똑같은 매일..
사는 이야기
2018. 11. 30.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