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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메리 크리스마스, 정류장
나의 첫사랑은 초등학교 때의 정유정. 유정이 너야. 입학식 때부터 졸업할 때 까지 6년에 걸친 지리한 짝사랑. 1학년 3학년 5학년 숫자도 퐁당퐁당 예쁘게 같은 반을 하면서 아주 어린이 시절부터, 사춘기에 조금씩 젖어들 때 까지 나는 너와 친해지려고 갖은 노력을 했었어.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하교 길을 따라가며 가방을 툭툭 치고 조금이라도 닿고 싶어서 너의 예쁘게 묶은 머리를 잡아당기고 이름을 부르고 싶어서 슬쩍 바꾼 ‘정류장’, ‘정육점’으로 가슴 떨리며 부르곤 했었지 사실 그래서였는지 어린시절의 너의 얼굴은 늘 찡그린 얼굴로 나를 노려보던 얼굴이 가장 많이 떠올라 그래도 좋았어. 나를 째려볼 때는 그래도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봐 주었으니까. 너는 초등학생이던 내게 많은 처음을 선물해 주었어. 처음 화이트..
사는 이야기
2018. 12. 28.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