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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한심하거나 무능한 서른
흔한 질문이다. 하고 싶은지. 해야 하는지. 해야 하는 대로 살아왔다, 말하는 쪽은 대개 어른이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야지, 듣는 쪽은 대체로 아이다. 그러므로, 삶은 하고 싶음으로 시작돼서 해야 함으로 나아가다가 해야 하므로 끝이 난다. 죽고 싶지 않지만, 죽어야 해서 죽는다는 듯이. 마지막 문장은 틀릴 수도 있겠다. 살고 싶지 않아서 죽지, 죽고 싶어서 죽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무슨 말씀이신지,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얼른 죽어야지, 늙으면 얼른 죽어 버려야지. 그러니, 인생의 어느 시기를 넘어서부터는 죽음도 본인의 의무나 타인의 강제 같은 느낌인가 보다. 죽음조차도 해야 하는 일이 되나 보다. 월요일 아침에 깨어나야 하는 일처럼. 해야 하는 일을 해내는 아이를 어른스럽..
사는 이야기
2018. 9. 10.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