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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텀블러
부웅 울리는 전화에 무심결에 핸드폰을 본다. 스케쥴러에 빨갛게 떠 있는 날짜. 아. 2월 초순. 너의 생일이었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빨간 나의 텀블러로 커피를 마신다. 작년 새해를 맞아 너에게 주려고 산 선물은 아직도 냉장고 위에 있다. 작은 텀블러. 네가 나의 생일 선물로 이 빨간 텀블러를 주며 취직하면 꼭 이 텀블러로 물을 마시라고 했었던 게 문득 기억나 너에게 줄 새해 선물로 사놨던 텀블러였지. 너도 취업을 하면 내가 준 텀블러로 꼭 마시라고. 서로가 옆에 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항상 서로에게 따뜻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라고 하며 주려고 했었지. 나는 아직도 네가 준 텀블러로 물을 마시는데 작년 1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헤어진 우리 결국 텀블러는 아직도 내 냉장고 위에서 포장도 풀지 못 한..
사는 이야기
2019. 2. 20.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