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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그의 서른부터 나의 서른까지
그는 서른하나인 나보다 어릴 때 아이를 낳으셨다지 월세 계약도 무서웠을 갓 서른의 나이 때. 퇴근 후 부랴부랴 뛰어온 강서구의 작은 산부인과에서 간호사 품에 안긴 2.8kg의 작은 나와 처음 만나셨다지 어린 내가 기억하는 그의 모습은 작은 단칸 옥탑 방의 크리스마스 아침 차가운 철제 문을 열고 가쁜 숨을 몰아 쉬던 그. 산타 할아버지가 집 문이 잠겨있어 밖에다 선물을 두고 가셨다는 귀여운 변명 누가 봐도 급하게 사온 포장도 안된 그 변신 로보트, 그 크리스마스 아침 선물을 건네주던 그의 차가운 손이 왜 20년도 더 지난 지금에도 생각나는지 모르겠어 힘들었었지 우리 집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던 하루를 넘기는 것이 긴장되고 버거웠던 나날들 혹시 내가 고쳐야 될 게 더 있다면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
사는 이야기
2019. 5. 8.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