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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봄, 비가 와요.
봄. 비가 와요. 비가 와요. 나는 비를 많이 좋아하지만 그대를 만날 땐 싫어했어요 비를 싫어했던 그대는 비 오는 날이면 날 만나러 오길 버거워했잖아요. 젖는 옷을 불쾌해하며 잘 웃어주지 않았죠. 밝은 당신의 웃음을 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비가 싫었어요. 그때는. 비가 와요. 나는 비를 많이 좋아하지만 그대와 헤어지곤 조금 싫어졌어요. 유독 비가 오거나 눈이오면 잘 넘어지던 그대. 그런 날이면 내 팔을 잡고 작은 비명을 지르며 종종걸음을 걷곤 했잖아요. 이제는 나 없이 걸어갈까. 혹은 다른 사람의 팔이라도 빌리는 걸까. 비가 조금은 싫어졌어요. 지금은. 비가 와요. 비에 젖은 벚꽃들이 발 아래 흘러가요. 당신과 함께 벚꽃을 보러 갔을 때는 날씨가 참 좋았었죠. 벚꽃도 아마 아름다웠겠죠? 지금은 환하게 웃..
잡다한 생각
2019. 4. 9.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