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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매미
이제 괜찮아 보이네? 등을 툭 치는 친구의 손길에 나도 웃어 보인다. 창피하게도 그녀가 없어 무너져가는 나를 많이 보여주었던 친구. 고마워서라도 더욱 괜찮은 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초저녁, 멀리 매미 우는 소리를 들으며 술잔을 기울인다. 소주 한잔 후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안부에 웃으면서 전한다. 직장은 잘 다니고, 운동을 시작했어. 취미생활으로 밴드를 시작했어. 영어 회화를 공부하면서, 다른 일들을 생각해 보고 있어. 친구는 고개를 끄덕인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더니 더 멋진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친구의 말에 웃으며 잔을 바라본다. 잔에 비친 웃는 내 얼굴이 아직 좀 낯설다. 멋진 사람이라. 손을 흔들며 막차를 타러 가는 친구를 배웅한다. 더 멋지고 좋은 사람 만날 거야. 라는 ..
사는 이야기
2019. 8. 6.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