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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2014.9.12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슬쩍 숙인 머리 위로 똑바로 보라는 듯 툭툭 치는 빗방울 억지로 올려 본 내 눈엔 흔들리는 너의 눈동자 나의 그날들에 나의 팔을 잡고 있던 너와 너와 너 그래 잘 했어 너는 짧은 머리보다 긴 머리가 잘 어울려 그때보다 진해진 화장 짧아진 치마는 네 우산을 들어주는 그 사람 취향인가봐 나름 잘 어울리네 나에겐 어색하긴 해도 티 나게 휙 돌리는 너의 시선을 너도 그 동안 조금은 힘 들었다는 말로 알아 들어도 되겠니 잘 지냈다고만 생각하면 조금 더 힘들 것만 같아서 우산을 가지고 나올 걸 그랬네 이렇게 초라하게 젖어있는 모습은 너도 불편할 텐데 떨궈지는 너의 고개, 너의 시선을 그날 제대로 못한 우리의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할게 구태여 돌아보지는 않을게 혹시 너도 돌아보고 있다면 그게 두..
사는 이야기
2018. 12. 18.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