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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잔반
족발을 시켜먹었다.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내고 일회용 비닐에 남은 음식들을 집어넣는다. 시킨 음식은 보통은 남는다. 둘이 아니니까. 1인분씩은 보통 주문이 잘 안 되니까. 냉장고에 남은 족발과 함께 딸려 온 반찬들을 집어넣을 준비를 한다. 언젠가 꺼내 먹겠지 하며. 둘이 집에서 무언가를 시켜 먹을 때 음식은 늘 많은 종류를 시켰었다. 먹는 양이 많지 않은 나지만 그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았다. 작은 입으로 음식을 오물오물 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 다음에 또 이 조합으로 시키자며 큰 눈을 깜빡이는 모습도 좋았고, 만족스러운 식사 후 배가 부르다며 침대에 드러누워 양팔을 벌리곤 안아달라고 하는 그녀의 얼굴이 좋았다. 음식은 많이 남길 때가 많았지만, 돈은 전혀 아깝지..
잡다한 생각
2019. 1. 10.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