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이 앓기만 하던 그날의 언저리 아픈 줄도 모르게 흠뻑 취한 걸음이 닿았던 야속하리만큼 텅 빈 하늘 아래. 그쯤 어딘가, 강릉바다. 유독 아리던 파도 소리 말고는 갈매기 소리도 들리지 않던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쉼 없이 다가오는 텅 빈 시간처럼 서늘한 파도 혼자로 던져진 나의 일상처럼 광막한 바다 그 하늘아래 더는 없을 푸르던 우리가 한없이 가라앉던. 그쯤 어딘가, 강릉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