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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가을비
비가 오는 날 걷노라면 기억 속 우산 너머 풍경들이 어지럽게 섞이곤 합니다. 그리 깊지 않은 내 품에 포옥 빠지던 당신의 얼굴과 찰랑이던 두 볼 그 어깨너머로 보이는 걷는 지 모르고 걸었던 풍경들이. 어지럽게. 기다렸구나. 당신을. 기다린 것도 잊을 만큼 오래 기다렸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버릇처럼 젖어버린 오른쪽 어깨를 털며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봅니다. 그날의 비와 닮았을까. 언제쯤이면 흐를까요 마음 한 구석에 조용히 고여있는 기다린 이름은. 흘러야만 하는 걸까요. 오늘은 남몰래, 잠방잠방 되뇌어 봅니다
사는 이야기
2019. 9. 16.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