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Home sweet home (1)
인생은 서른서른해
Home Sweet Home
통유리로 보이는 한강 뒤로 해가 진다 붉은빛으로 녹아 내리는 해 주변으로 하늘은 보랏빛 멍빛이 몽개몽개 피어난다 시계를 본다 5시 44분 딱히 야근을 할 이유가 없는 날이다. 오늘은 이렇게 퇴근이구나 달리 돌아가고 싶은 곳은 없다 난 요즘 집이 무섭다 야속할 정도로 내 흔적만이 가득한 곳 아무 변화가 없기에 아무 기대도 하지 않게 되는 곳 무엇도 새롭지 않기에 과거만 마주하는 곳 혼자임을 혼자로써 알게 하는 곳 별 수 없으니 덜컹이는 지하철에 몸을 던진다 혹시 집에 가면 누군가 날 반겨줄까 흐릿한 얼굴 말고는 그 누구의 웃는 얼굴도 떠오르지는 않지만 서성이기에는 날이 춥다 주머니에 넣은 손은 온기가 없다 빠른 걸음으로 울먹이던 벽들을 지난다 불 꺼진 방 문을 열고 따뜻한 물을 한 잔 떠서는 식탁에 앉는다..
사는 이야기
2019. 1. 3.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