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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네 잎 클로버
어릴 적, 네 잎 클로버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여자 아이가 있었다. 그 애의 손바닥은 언제나 흙이 묻어 있었고, 알알이 박힌 모래가 햇살에 별처럼 눈부셨다. 그 아이의 해사한 웃음만큼이나. 그럴 때마다 마음에 반짝, 불이 켜지곤 했더랬다. 사실, 그 아이가 주는 네 잎 클로버가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다. 땡볕,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이, 땀으로 들러붙은 티셔츠가, 축축한 손이, 앞니가 빠져 시원한 웃음이, 쑥스러웠다. 입술을 내밀고 땅에 고개를 처박던, 둥그런 그 아이의 등이 안쓰러웠다. 비치듯 투명한 마음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고맙다는 말 한 마디도 솔직하게 하지 못할 만큼 어렸고, 부끄러웠다. 그립다. 그 아이가 그립고, 그 아이의 마음이 그립다. 그렇게 온몸으로 드러내는 호의가 서..
사는 이야기
2018. 9. 13.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