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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동경한다_1
동경한다. 아직 해가 채 지지 않았을 무렵의 자몽빛 하늘. 아득히 들려오는 자동차 바퀴 소리, 학교를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스쳐가고, 귀가한 주인을 격히 반기는 강아지 우는 소리가 가로등 켜지듯 이 집, 저 집 켜지는 골목. 반바지 주머니에 꽂아 넣은 두 손. 왼쪽 주머니에는 지갑, 오른쪽 주머니에는 핸드폰. 가악가악. 아스팔트에 갈리는 슬리퍼 소리. 무심히 걷어내는 주황 빛 폴리에스테르 비닐. 또 왔냐는 주인 아주머니의 반가운 인사. 파란색 플라스틱 테이블,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 그 위에 앉자마자 놓여지는 초록빛 영롱한 소주 병. 그리고 촉촉히 젖은 하얀 빛의 우동과 새콤하리만큼 노란 단무지. 그때쯤 욕을 하며 들어오는 면도를 안해 턱밑이 거뭇한 고등학교 친구. 소주 4000원, 우동 ..
잡다한 생각
2018. 8. 28.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