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인대 손상 (1)
인생은 서른서른해
쓴다.
언젠가 한 번쯤은 사실만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담담하게 말이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오른손을 다쳤다. 난생 처음 펀치를 쳤는데, 인대가 다쳤다. 아픈 줄 몰랐는데, 의사가 아플 거라 했다. 그때서야 이 느낌이 아픔이라는 걸 알았다. 헤어진 지 꽤 됐다. 올해 4월이니, 여덟 달이 되어 간다. 여덟 해를 만났다. 헤어졌다니, 다들 잘 됐다고 했다. 드디어 헤어졌구나, 했다. 다행이라, 했다. 술을 마셨다. 많이. 종종, 기억을 잃었다. 이름 모를 장소에서 잠이 들었다. 무슨 의미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어디론가 가고 있었던 것 같다. 가지 못했다. 내 이름이 낯설어졌다. 그렇게는, 더 이상 아무도 그렇게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런 얼굴이었구나, 깨달았다. 보일 때는 몰랐다. 헤어지고 나서야,..
사는 이야기
2018. 12. 19.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