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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봄이 오면 꽃이 썩어요
봄이 오면 꽃이 썩어요. 꽃이 피죠. 썩으려고 핍니다. 바닥에 떨어지고, 사람들의 발길에 치이려 봄, 봄에 꽃이 피고 밟히고 문드려져 썩기 시작해요.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아요. 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죠. 연인들도 많아요. 아니, 연인들이 두드러지는군요. 꽃이 썩는 풍경을 보려고 이렇게나 많이 왔네요. 썩, 보기 좋은 풍경이군요. 사랑도, 꽃도. 봄에는 썩, 보기좋아요. 행복이 넘치지 않나요? 썩. 응원합니다. 당신들의 사랑도, 동시에 꽃이 썩어가는 것도. 자연의 섭리 아니겠어요? 사랑이 피는 것도, 꽃이 지는 것도, 바닥에 밟혀서 썩어가는 것 역시, 자연의 섭리겠지요. 응원합니다. 떨어지는 꽃잎 아래서 입을 맞추는 당신, 응원합니다. 돗자리를 피고 도시락을 싸와 연인에게 아아, 입을 벌리는 당신, 응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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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3.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