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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살 만하니
월세 집을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 담배를 피다가 낮은 담장 너머로 공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보면서, 높은 톤의 웃음- 끊임없이 이어지는 까르륵 소리를 들으면서, 내 아이는 언제쯤일까, 결혼은 할 수 있을까, 하다가, 문득. 나는 돈 값을 하고 있나, 생각이 들었어. 일주일에 한 번 파견으로 나가는 텔레비전 회사는 여러 번 얘기했지. 공지 번역이나 해외 고객 클레임 대응이 주긴 하지만, 그 외 리서치라든지 어플리케이션 사용성 점검이라든지, 하루 네 시간으로는- 업무들을 처리하기 버겁다는 얘기도 했어. 차장이 나를 마뜩잖아 한다는 것도, 기억나니. 사람이 사람을 비웃을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차장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어. 입 꼬리가 하나, 둘, 셋, 올라가면서, 웃지 않는 눈으로 내 미간을 뚫..
사는 이야기
2018. 8. 10.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