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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미안했다
사랑하지 않는다, 했다. 사랑하지 않으므로 떠난다, 했다. 낯설다. 사랑하지 않음으로 떠나는 너의 뒷모습은, 그림자가 길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자. 마주봤던 우리는 한 때를 지나 뒤돌아 섰다. 춥다. 그래도, 돌아보지 말자. 보지 말자. 너는 사랑을 찾았다. 그렇다 했다. 사랑하므로 떠난다 했다. 사랑함으로 너는 사라졌다. 삶은 길다. 삶이 길다. 그러자. 사랑하지 않았다. 사랑하지 않았다. 사랑하지 않았다. 사랑 따위 이제 모르겠다. 네가 떠난 자리에서, 그림자도 사라진 이 곳에서 남모르게 읇조린다. 기다렸다. 기다렸다. 기다리지 않았다. 그랬구나. 돌아서기는 참 힘들다. 미안했다.
사는 이야기
2019. 1. 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