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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사활
난 가끔 우리의 마지막 시간들을 생각해. 바둑의 사활을 푸는 것처럼. 그날의 만나던 순간의 너의 환한 미소로부터, 너의 표정이 한 수.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한 수. 너의 격양된 목소리가 한 수. 처절했던 나의 손짓이 한 수. 그러다 가끔은 좋은 수가 떠오르기도 해 내가 이렇게 했다면, 너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물론 너의 응수가 없어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네가 던져버린 돌에 아직도 앓으면서 끝난 줄 알면서 치우지 못한 돌을 아직도 바라보면서 그래도 돌아갈 수 있다면 적어도 그렇게 놓진 않았을 텐데 그렇게 아쉽게 놓아버리진 않았을 텐데 끊임없이 복기해. 채우지도 못하고 끝나버린 우리를. 마주보고 서로와 미래를 생각하던 우리를.
잡다한 생각
2019. 4. 9.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