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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바람
우린 작은 펜션을 빌릴 거야 우리의 부모님, 너의 학창시절 친구들, 대학교 동기들 옹기 종기 잔디밭에 앉아 잡담을 하며 우릴 기다리겠지 작은 화환을 쓴 너와 올림머리를 한 나는 팔짱을 끼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소중한 사람들 앞으로 걸어가 너는 어색해하며 하얀 꽃다발을 던질 거야 우리는 강아지를 키울거야 웰시코기 한 마리와 포메라니안 한 마리 정도가 좋겠어 잠이 많은 너는 내게 아침밥은 해 주지 않지만 강아지 밥을 주는 걸 보면 나는 말해두겠는데, 질투할거야 그러면 네가 날 안고 입을 맞춰 줄 테니까 우린 일년에 한 두 번은 멀리 여행을 갈 거야 너는 유독 여행을 좋아하니까 유럽으로, 미국으로, 동남아로, 호주로 나는 귀찮은 척 나서겠지만 너도 알다시피 막상 가면 내가 훨씬 재미있게 놀겠지 하나씩 사서 ..
사는 이야기
2018. 9. 11.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