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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꿈을 꾸다
꿈을 꿨다. 저 편에 다른 사람이 있다.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성격인지는 모른다. 나는 그를 모른다. 그가 나를 안다. 내가 꿈을 꾸는 동안, 그 날 하루 보고 만지고 느끼고 생각한 모든 정보가 다른 세계의 그에게로 흘러간다. 정리된다. 종합된다. 분석된다. 나는 그를 알 수 없다. 그가 나를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건, 하루를 나와 그가 분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자면, 내가 일어난다. 그가 깨어나면, 내가 잔다. 더욱 재미있는 건, 내게 선택권은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자려면, 그가 일어나야 한다. 반대로, 내가 일어나고 싶어도 그가 자고 있으면 깨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내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그 새끼가 늦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이불의 따뜻함에, 나른함에, 도무지 깨어나지 ..
잡다한 생각
2018. 12. 10.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