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만나지않기로해 (1)
인생은 서른서른해
마주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주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떨리는 두 다리와 억지로 돌리는 눈빛, 빨라지는 발걸음을 당신은 눈치챌 것이 분명하기에. 다만 몇 초의 순간이라도 당신은 모두 알아챌 것이 분명하기에. 혹시나 모를 동정과 무거운 마음을 당신에게 주고 싶지 않습니다. 미안해서도, 미련이 있어서도, 사랑해서도 아닙니다. 이제 더 이상 당신에게 무엇도 주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멀리서 내 모습을 혹시나 먼저 발견한다면 부디 조금 돌아가 주길 부탁합니다. 행여나 미안한 마음에 나에게 인사라도 해주고 싶더라도,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더라도, 부디 참아주길 부탁드립니다. 행여나 그것이 미안한 마음에 건네는 배려라도 거두어주길 바랍니다. 아파서도, 슬퍼서도, 미워서도 아닙니다. 이제 더 이상 당신에게 무엇도 받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사는 이야기
2019. 4. 19.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