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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비밀이야
누구나 비밀이 있지. 나는, 향수의 향기가 좋아. 길을 가든, 지하철이든, 스쳐가는 향기가 좋아. 버스라면 슬며시 그 바로 뒷자리로 가서 은은히 풍겨 오는 향기를 핥지. 어떤 제품인지는 몰라. 향수를 좋아하진 않거든. 다만, 그게 좋은 거야. 체취를 감추는, 일반적인 어떤 것으로 자신을 감추려는, 이름 모를 향수의 날카로운 향기가 좋아. 향수를 뿌리면서 감춰야 할 그 사람의 비밀, 그 의도, 의도 속에 안전하게 숨은 당신의 체취가 호기심을 자극해. 누구나 비밀이 있지. 들키고 싶지 않겠지. 그런데 말하고 싶을 거야. 또한, 말하고 싶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그게 마지막일 테니까. 더럽고, 냄새 나고, 궁핍한 자신이 오롯이 드러나는 어떤. 그러면서도 누군가는 그걸 이해하길 바라고 있는. 그런 비밀이 있지...
잡다한 생각
2018. 8. 10.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