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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서른서른해
헛 짓
며칠 전 그 다음날 너와 헤어지고 술을 많이 먹었던 그 다음날. 과음 탓에 구역질이 나오기 시작했다. 먹은 것도 없는데, 마신 것도 없는데 나오는 것도 없는 의미 없는 헛구역질이. 그리고 아직까지 멈추지 않는다. 아침에 출근하며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오전 중 멍하니 앉아서 일을 하다가 밥을 먹고 앉아서 커피를 마시다가 퇴근길 피곤함에 바쁜 걸음을 옮기다가 때로는 마른 재채기처럼 때로는 발작처럼 뱉어낼 거 없는 구역질을 계속한다 게워내려 노력하다가 쏟아보려 노력하다가 무언가 내 몸에 있지 말아야 할 것이 있나보다 무언가 내 몸에 이제는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있나보다 무언가 내 몸에 더 이상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나보다 생각하다가 그게 너일까 그렇다면 게워내야겠다 다시 울컥하고 솟구쳐 오르는 그날 너의 차가..
사는 이야기
2018. 10. 17.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