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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한 줄 놓고 갑니다

2차 가해

엄간지 2019. 3. 27. 18:19

의식적으로

맛있었지만 안 가는 식당이 있어.

빠르지만 돌아가는 길목이 있어.

예쁘지만 입지 않는 옷이 있어.

 

의식적으로

사람들에게 하지 않는 행동이 있어

친구들에게 하지 않는 말이 있어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는 질문이 있어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 날짜가 있어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 기억들이 있어

네가

있어

 

나를 봐

한 번더 봐볼래?

 

하나하나 모두 조심하고

무엇 하나 편하지 않고

다리를 삔 사람처럼 걸음 한번이 쉽지가 않은데

 

내가 괜찮길 바라는 건

너의 욕심 아닐까?

 

너는 그러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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